중고 전자기기를 해외로 배송할 때 가장 많은 판매자가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배터리’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블루투스 이어폰, 전자담배, 심지어 전동칫솔까지 요즘 판매되는 전자기기의 상당수는 리튬이온 또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배터리가 국제배송 규정상 위험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배터리는 운송 과정에서 발열, 누액, 폭발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공사나 특송 업체, 각국의 세관에서 엄격한 운송 제한과 서류 요건을 요구한다. 판매자는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배송 중 반송, 통관 불허, 거래 취소, 벌금 부과 같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고 제품은 이미 사용된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어 신제품보다 더 민감하게 규제되는 경우도 있다. 이 글에서는 해외로 중고 전자기기를 배송하려는 셀러를 위해 배터리 관련 규정, 포장법, 통관 팁, 업체별 제한사항 등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정리해본다.
배터리 포함 제품의 기본 분류 이해하기
해외 배송 시 배터리가 포함된 전자기기는 운송 규정상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 기기에 배터리가 장착된 상태 (Contained in Equipment)
- 기기와 별도로 배터리가 함께 포장된 상태 (Packed with Equipment)
- 배터리만 단독으로 발송되는 경우 (Battery Only)
이 중 1번, 즉 기기에 배터리가 장착된 상태는 가장 일반적이고 상대적으로 허용이 쉬운 방식이다. 대부분의 특송사와 항공사는 이 방식으로 배송할 경우, 조건만 충족하면 통관이나 운송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리튬 함량이 100Wh 이하(소형 장치 기준)여야 하며, 포장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반면 2번과 3번은 상당히 까다롭다. 배터리를 별도로 포장하거나, 단독으로 보낼 경우에는 위험물 화물(Dangerous Goods)로 분류되며, 일반 개인이 보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EMS 같은 국제우편 서비스는 배터리 단독 발송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DHL·FedEx도 기업 계정이나 위험물 취급 승인이 없으면 거절당할 수 있다. 따라서 중고 전자기기 배송 시에는 “배터리가 기기에 장착된 상태”만 허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포장 방식: 안전성과 규정 모두 충족해야
배터리 포함 전자기기는 반드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위험물 포장 기준을 따라야 하며, 각 특송사도 이에 맞춘 자체 기준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포장 조건은 다음과 같다:
- 기기가 비자발적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전원 완전 차단
- 내부 완충재를 사용해 배터리가 흔들리거나 충격받지 않도록 포장
- 박스 외부에 배터리 포함 표시(리튬배터리 라벨, UN3481 라벨 등) 부착
- 배터리 개수와 총 용량이 제한 기준 이내인지 확인
스마트폰 한 대나 노트북 한 대를 보내는 경우라면, 제품을 먼저 뽁뽁이 등 완충재로 싸고, 밀봉 지퍼백에 넣은 후, 하드박스에 고정 포장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중 박스 구조(Double Boxing)를 활용해 내부 박스와 외부 박스 사이에 완충지를 넣으면 훨씬 안전하다. 그리고 반드시 박스 외부에 “Contains Lithium Battery” 문구와 함께 UN3481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해당 라벨은 특송사 또는 인쇄 가능한 PDF 파일로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포장을 허술하게 하면 통관 불허는 물론, 운송 중 파손, 과태료, 반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가가 낮은 중고 제품이라도 포장 규정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리튬배터리는 파손 시 항공사 규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송사별 배터리 운송 허용 범위 정리
EMS, DHL, FedEx 등 주요 국제 배송사는 모두 배터리 운송에 대해 각각 다른 기준과 허용 조건을 가지고 있다. 판매자가 이를 모르고 발송하면 도중에 화물이 멈추거나 반송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각사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 EMS (우체국 국제특송)
리튬 배터리가 포함된 기기는 허용되지만, 배터리 단독 또는 별도 포장은 대부분 불가하다. 국가에 따라 전자기기 자체도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우체국 국제우편 취급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 DHL
상대적으로 유연하지만, 위험물 등록 고객이 아니라면 배터리 단독 발송은 불가. 기기 내장형 배터리는 허용되며, UN3481 라벨, 포장 기준, 제품 사양을 충족해야 한다. 수취국에 따라 수입자 정보나 인증 문서가 필요할 수 있다. - FedEx
위험물 수송에 강점이 있으며, 기업 계정이 있는 경우 배터리 단독 배송도 가능하다. 일반 개인 셀러라면 배터리 내장형 제품만 허용되며, 마찬가지로 정확한 라벨링과 포장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FedEx는 미국, 캐나다, 유럽권 배송 시 통관 대응이 유리한 편이다.
각 사의 정확한 규정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므로, 배송 전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국가별 제한사항과 최신 포장 요건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통관 시 주의사항 및 거래 성공률 높이는 팁
배터리 포함 중고 전자기기를 보내면서 가장 중요한 고비 중 하나가 ‘통관’이다. 일부 국가(특히 인도, 브라질, 필리핀, UAE 등)는 전자기기 수입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수입자에게 사전 인증번호, 세금 식별번호, 품목 분류 코드(HS CODE)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판매자가 사전에 준비한 정보가 부족하면 배송이 멈추거나, 수취인이 현지에서 클레임을 겪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팁을 적용해보자:
- 인보이스에 “Used electronic device with built-in lithium battery”라고 명확히 기재
- 배터리 스펙(Wh 또는 mAh)과 개수 기재 → 예: “1 x Lithium-ion Battery (11.1V / 4,000mAh)”
- 수취인 정보 정확히 확인(현지 세금 번호 포함)
- 수취인이 개인일 경우, 간단한 영문 안내 메시지를 미리 보내 통관 대응 준비 유도
- 사진, 제품 상태 영상, 시리얼 번호를 보관해두고 요청 시 즉시 제출 가능하도록 준비
또한, 클레임을 줄이기 위해 배송 전 제품 작동 영상이나 포장 과정을 촬영해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런 세부적인 준비가 중고 거래의 성공률을 높이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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