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xpress에서 중고 전자기기 판매 가능한가? 실제 사례로 보는 가능성

AliExpress는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B2C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로, 전 세계 200여 개국 이상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쇼핑 채널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제조상품 위주의 구성이지만, 최근에는 유럽, 동남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비중국계 셀러들의 진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셀러들이 Aliexpress를 통해 중소 브랜드 제품이나 독자적인 리셀링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자기기 카테고리는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가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AliExpress에서 중고 전자기기를 판매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면,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사람은 있는가? 다수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중고 제품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두거나 별도 정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Aliexpress 역시 단순히 셀러 계정을 개설했다고 해서 중고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 글에서는 Aliexpress의 중고 판매 가능성, 정책적 한계, 실제 등록 사례, 그리고 판매를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실무 중심으로 분석해본다.

 

 

 Aliexpress 플랫폼 구조와 중고 전자기기 등록의 현실

AliExpress는 단순한 오픈마켓이 아니라, 승인 기반 셀러 입점 시스템을 운영한다. 신규 셀러가 입점하려면 기업 사업자 등록증(개인 불가), 국제 송금 계좌, 세금 정보, 제품 등록 이력 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를 거쳐야 하며, 통과 후에는 관리자 포털에서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플랫폼 차원에서 중고 제품을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liExpress의 셀러 정책에 따르면, “상품은 반드시 새 제품이어야 하며, 사용된 중고(Used), 리퍼비시(Refurbished), 재포장(Opened Box) 제품의 경우 별도 인증과 허가가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특히 전자기기의 경우 ‘중고’ 혹은 ‘refurbished’라는 단어를 제품명 또는 설명에 포함시키면, 플랫폼 자동 시스템 또는 관리자에 의해 리스팅이 삭제되거나 판매 제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셀러들은 이를 우회하기 위해 ‘Grade A Device’, ‘Open Box’, ‘Like New’ 등 간접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 역시 적발될 경우 경고 또는 판매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일반적인 한국 셀러가 중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Aliexpress에서 판매하려면 플랫폼 정책 자체를 우회하거나, 판매 방식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여전히 ‘저가 신제품 유통’을 중심으로 구성된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실제 판매 사례 분석: 중고 혹은 리퍼비시 제품이 보이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Aliexpress에서 ‘Refurbished iPhone’, ‘Used Macbook’, ‘Grade B Galaxy S20’ 등과 같은 중고 전자기기 검색 결과가 다수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 실제 사례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우회 혹은 조건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 중국 내 리퍼비시 업체들이 자체 수리·검수한 제품을 ‘정품 부품 사용 신제품’으로 분류하여 등록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현지 기업으로, Aliexpress 내부에서 이미 높은 판매 등급과 관리자 승인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신품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부품을 교체한 중고 리퍼 제품이다. 다만 제품 설명에서 직접적으로 “used”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기능 보증, 외관 상태, 배송 포장 등의 정보를 통해 사실상 중고임을 소비자에게 암시하는 구조다.

둘째, OEM 브랜드 혹은 비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된 중고 전자기기 부속품의 등록 방식도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 배터리’, ‘스마트폰 후면 케이스’, ‘중고 LCD 패널’ 등은 부품 단위로 중고로 등록이 가능하거나, ‘재고품(new old stock)’이라는 명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도 실제 제품은 중고에 가까우나, 포장 상태나 미사용 기록을 근거로 신품으로 등록하는 방식이다.

즉, 정식으로 ‘중고 제품’으로 등록되어 판매되는 구조는 아니며, 대부분은 리퍼비시 또는 중고 상태의 제품을 ‘신품 유사 상태’로 우회하여 등록하는 방식이 현실이다. 이 점은 한국 셀러가 Aliexpress에 중고 전자기기를 직접 판매하고자 할 경우, 상당한 리스크와 심사 요소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 셀러의 중고 판매 진입 가능성: 실제 도전 시 주의할 점

그렇다면 한국 법인 사업자로서 Aliexpress에 중고 전자기기를 판매하려면 어떤 방식이 현실적일까?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중고 전자기기를 Aliexpress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며, 허가 없이는 리스크가 크다. 그럼에도 일부 한국 셀러들이 도전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첫째, 자체 리퍼비시 과정을 거친 제품을 ‘정품 부품으로 수리된 신제품’ 형태로 재포장하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술력과 제조설비를 갖춘 기업에 한정되며, 포장 디자인, 사용 설명서, 구성품 등을 모두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둘째, 해외 현지 파트너(중국, 홍콩 등) 명의로 법인을 등록하고, 현지 셀러 자격으로 리스팅하는 간접 진입 방식도 존재한다. 이 경우 Aliexpress 정책에 맞게 현지 판매 방식과 규정을 따르는 것이 가능해진다.

셋째, 중고가 아닌 ‘B급 신제품’ 또는 ‘단순 개봉 미사용품(Opened but Unused)’ 형태로 제품을 분류하여 등록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유통 중 박스가 훼손된 제품, 반품 이력이 있는 제품 등을 ‘정상작동 및 미사용 확인 제품’으로 등록하는 형태다. 이 경우에도 제품 상태 설명을 매우 명확하게 기술해야 하며, 소비자와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Aliexpress는 eBay, Amazon Renewed, Backmarket처럼 공식적으로 중고 전자기기를 허용하는 플랫폼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판매자 보호 장치나 분쟁 대응 시스템도 비교적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신뢰 기반의 중고 거래보다는, 구조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플랫폼을 병행하거나, Aliexpress에서는 액세서리, 부속품, 주변기기 중심의 유사 카테고리 진입을 고려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대안 플랫폼 및 결론: 중고 전자기기 판매는 어디에서?

중고 전자기기 판매를 고려하는 한국 셀러라면, Aliexpress보다 더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중고 등록이 명확하게 허용되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표적인 대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플랫폼이 있다:

• eBay: 글로벌 중고 거래의 대표 채널로, 한국에서 계정 생성과 배송 구조도 비교적 쉽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 판매가 가능하며, ‘Used’, ‘Refurbished’ 등 상세 분류가 명확하게 존재한다.
• BackMarket: 유럽 중심의 리퍼비시 전문 마켓으로, 중고 전자기기 판매에 특화되어 있다. 입점 심사가 있으나, 리퍼 브랜드나 도매 기반 판매자에게 유리하다.
• Amazon Renewed: 아마존의 리퍼비시 전용 플랫폼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리 능력과 인증서가 필요하지만, 진입 시 높은 신뢰도와 수익성이 기대된다.
• Swappa: 미국 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 특화 중고 플랫폼으로, 개인과 소규모 셀러도 진입 가능하며, 판매 수수료도 낮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AliExpress는 전자기기 판매에 있어 매우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이지만, 중고 전자기기 분야에서는 정책적, 구조적 한계가 명확한 편이다. 실제 판매 사례는 존재하지만, 대부분 리퍼비시 업체의 특수한 구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 또는 일반 중소 셀러가 진입하기에는 다소 까다롭고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중고 전자기기를 해외로 판매하고자 하는 한국 셀러라면, Aliexpress는 보조 채널로 활용하되, 주력 플랫폼은 중고 거래에 특화된 글로벌 마켓으로 설정하는 것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더 현명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