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기 있는 중고 전자기기, 해외에선 얼마에 팔릴까?
중고 전자기기의 ‘해외 시세’, 이제는 셀러의 필수 정보
국내에서는 매일 수천 건의 중고 전자기기 거래가 이뤄진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같은 품목은 소비 주기가 짧고 재판매 수요도 높아 중고 시장이 매우 활발한 품목군에 속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모델이라도 해외 중고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25만 원에 판매되는 중고 아이폰이 해외에선 300달러(약 40만 원) 가까이 거래되기도 하고, 반대로 국내보다 시세가 낮은 경우도 있다. 이처럼 국내외 중고 전자기기 시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글로벌 셀러로 확장할 때 전략적인 가격 설정의 핵심 요소가 된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중고 전자기기 모델들을 기준으로, 해외에서는 실제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본다. 또한, 어떤 제품이 수출용으로 유리하며, 어떤 품목은 국내 유통이 나은지도 함께 살펴본다.
아이폰 시리즈 – 국내보다 해외가 더 높은 대표 사례
아이폰은 중고 시장에서 ‘환금성’이 매우 높은 제품이다. 그 이유는 Apple이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부품 호환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 시리즈는 국내 중고가보다 해외에서 평균 10~2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예를 들어, iPhone 11 64GB의 경우 국내에서는 상태에 따라 약 22만 원~26만 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eBay(미국 기준)에서는 평균 $170~220, 즉 23만 원~30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Unlocked 상태(통신사 락 해제된 모델)이거나 배터리 성능이 85% 이상인 경우는 해외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국내 시세보다 5~10만 원 높은 가격으로 판매 가능하다.
또한, iPhone XR, iPhone SE 2세대, iPhone 12 mini와 같은 모델은 한국보다 미국·영국·호주 등의 보급형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 더 빠르게 판매되며, 평균 시세도 10~15% 높다. 다만, 제품의 IMEI 상태가 블랙리스트로 등록되어 있거나, 미국 통신사 락이 걸려 있을 경우 시세가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은 필수다.
갤럭시 시리즈 – 국내에선 인기지만, 해외선 약세 품목도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한국에서는 아이폰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해외 중고 시장에서는 모델별 편차가 크고, 전반적으로 국내보다 시세가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S21, S22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25만~35만 원 수준에서 활발히 거래되지만, eBay·Backmarket 등 해외 플랫폼에서는 $150~$220 수준, 즉 20만 원~29만 원 선이 평균이다. 특히 Exynos 칩셋이 탑재된 글로벌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며, Snapdragon 버전은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갤럭시 Z 폴드, 플립 시리즈는 폼팩터 특성상 중고 수요가 해외에서도 많다. 예를 들어 Galaxy Z Flip3 256GB는 국내 시세가 약 30만 원 내외지만, Swappa나 Amazon Renewed에선 $250 이상(약 35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디자인성과 희소성이 반영된 결과다.
따라서 갤럭시 시리즈는 무작정 해외로 수출하기보다는, 모델과 스펙, 시세를 정밀하게 비교한 뒤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패드 및 태블릿 – 모델 연식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품목
아이패드는 글로벌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꾸준한 품목 중 하나다. 특히 학습용, 업무용, 리퍼비시 제품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는 오래된 모델도 일정 시세를 유지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iPad 6세대 Wi-Fi 32GB는 국내에서 약 12만~15만 원 수준이지만, 미국에서는 $120 내외, 동남아(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는 130~150달러 수준에 거래된다. 또한 iPad Air 3세대, iPad Pro 10.5형 모델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10~20% 높은 시세를 기록한다.
반면, 삼성 갤럭시 탭 시리즈는 중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부분의 모델이 국내와 해외 시세가 비슷하거나 해외가 더 낮은 경우가 많다. 특히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OS 지원 종료 속도나, 호환성 이슈로 인해 신뢰도 면에서 iPad에 비해 열세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패드 제품을 수출할 때는, 기기의 충전 단자 상태, 스크린 미세 흠집, Apple ID 활성화 여부(초기화 확인) 등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출고 전 체크리스트 관리가 중요하다.
맥북/노트북 – 고가 라인업 중심으로 해외 시세 우위
노트북, 특히 MacBook 시리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대표 품목이다. MacBook Air M1(2020년형) 제품은 국내 시세가 약 55만~65만 원 수준인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평균 $500~$600(약 70만~8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상태가 양호할 경우,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Apple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이며, 특히 영문 키보드 선호국가(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한국어 키보드가 오히려 레어 아이템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어 흥미로운 시세 차이를 보인다.
반면, 윈도우 노트북은 브랜드 및 사양에 따라 시세가 크게 갈린다. LG그램이나 삼성 갤럭시북은 국내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해외 인지도가 낮아 중고 시세가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다. Dell, HP, Lenovo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일수록 해외 시세가 안정적이며, 수출하기에 유리하다.
노트북 제품 수출 시 주의할 점은, 배터리 규제, 충전기 포함 여부, 언어 설정 가능 여부, 윈도우 인증 유무 등이 모두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포장 시 충전기 및 케이블의 미포함 여부는 반드시 명시해야 분쟁을 줄일 수 있다.
어떤 제품이 해외에 잘 팔릴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이폰 | 국내보다 10~20%↑ | 매우 높음 |
갤럭시 | 모델별 편차 큼 | 중간 |
아이패드 | 오래된 모델도 시세 유지 | 높음 |
안드로이드 태블릿 | 수요 적음 | 낮음 |
맥북 | 고가 거래 많음 | 매우 높음 |
윈도우 노트북 | 브랜드 따라 다름 | 조건부 가능 |
단순히 국내에서 인기 있는 모델이라 해도, 해외 시장에서는 수요와 가격이 전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세 비교는 거래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절차이며, 이를 기반으로 어떤 제품을 판매할지, 어느 국가를 타깃으로 할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성공적인 글로벌 셀러의 시작점이다.